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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후기

by moneymomo 2025. 2. 26.

'컴플리트 언노운(Complete Unknown, 2016)'은 한 여성이 끊임없이 자신을 변화시키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로, 인간관계와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조슈아 마스턴(Joshua Marston) 감독이 연출했으며, 레이철 와이즈(Rachel Weisz)와 마이클 섀넌(Michael Shannon)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라, 스릴러적 요소와 함께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현실에서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았을 법한 '완전히 새로운 삶'이라는 개념을 영화적 서사로 풀어내며, 관객들에게 현재의 삶과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후기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 후기

영화 줄거리

톰(마이클 섀넌)은 아내와 함께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입니다. 그는 생일을 맞아 가까운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조용한 하루를 보내려 하지만, 그날의 손님 중 한 명이 그의 과거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습니다. 그녀는 앨리스(레이첼 와이즈)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으로, 매력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러나 톰은 그녀를 한눈에 알아봅니다. 앨리스는 과거 그가 사랑했던 '제니'였으며, 그녀는 몇 년 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사람이었습니다.

앨리스는 자신이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합니다. 그녀는 때로는 생물학자가 되었고, 때로는 마술을 부리는 거리 예술가가 되기도 했으며, 다른 사람들과 완전히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며 살아왔습니다. 톰은 그녀가 왜 그렇게 끝없이 정체성을 바꾸며 살아가는지 의아해하면서도,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듭니다. 영화는 두 사람이 함께하는 하룻밤 동안의 대화와 사건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변화하는 삶의 의미를 묻는 철학적인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컴플리트 언노운'의 핵심 메시지

1. 정체성은 고정된 것인가?

앨리스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계속해서 다른 신분을 만들어가며 살아갑니다. 그녀는 자신이 한 가지 모습으로만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며, 매번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화는 '우리는 과연 현재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살아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개인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변화할 자유가 있는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앨리스의 삶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느끼는 정체성의 유동성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직업, 인간관계, 삶의 방식 등에서 점점 더 다양한 선택지를 가지게 되었으며, 때로는 새로운 기회를 위해 지금까지의 삶을 버리고 완전히 다른 길을 걸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변화가 자유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끊임없는 방황의 반복일까요?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지만, 관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여지를 남깁니다.

2. 과거의 인연과 현재의 나

톰과 앨리스의 재회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전혀 다른 정체성을 가진 채 다시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를 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 존재로 인식해야 할까요? 영화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과거에 얽매여 있는지, 아니면 현재의 삶에서 새로운 선택을 할 자유가 있는지를 묻습니다.

톰은 과거의 감정을 억누르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앨리스가 살아온 방식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너무나도 안정적이지만, 어쩌면 지루한 것이 아닐까 고민하게 됩니다. 영화는 이러한 내적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자신은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3. 안정된 삶 vs 새로운 삶

톰과 앨리스의 대조적인 삶의 방식은 '안정과 변화'라는 두 개의 극단적인 선택지를 보여줍니다. 톰은 평범하고 안정적인 삶을 원하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을 추구합니다. 반면, 앨리스는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며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재회는 이 두 가지 가치가 충돌하는 순간이며, 영화는 이를 통해 관객에게 '나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선택이 가능해졌으며, 한 직업이나 한 사람에게 평생을 묶이지 않고 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유가 과연 행복으로 이어지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영화는 정해진 결론을 제시하지 않으며, 결국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연출과 연기

영화의 연출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냅니다. 어두운 색감과 조명은 앨리스의 신비로운 삶을 강조하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합니다. 조슈아 마스턴 감독은 단순한 감정적 대립이 아닌, 서서히 스며드는 감정 변화를 통해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 있는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레이첼 와이즈는 다양한 삶을 살아온 앨리스의 복합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하며, 그녀의 연기는 영화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또한 마이클 섀넌은 내면의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톰이라는 인물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영화 '컴플리트 언노운'을 볼 가치가 있을까?

이 영화는 빠른 전개나 화려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와 정체성, 삶의 방향성에 대한 깊은 사유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입니다. 특히 '나는 누구인가?', '현재의 삶이 전부인가?'라는 질문에 관심이 있다면, 이 영화를 통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